오늘은 일본의 6대 돔구장을 살펴보고 일본과 한국의 미래 야구장까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재 일본에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사이타마 등 6개의 대표 돔구장이 있습니다.
명칭 : 도쿄돔
개장년도 : 1988년
좌석 수 : 46,000석
홈구단 : 요미우리 자이언츠
건설비용 : 약 350억엔 (약 3,500억원)
일본 야구의 상징이자 많은 아이돌의 꿈의 무대 도쿄돔입니다. 약 32년 전에 완공된 야구장으로 야구장 주변으로 작은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가보았는데 도심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주변에 실내 온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명칭 : 오사카 교세라돔
개장년도 : 1997년
좌석 수 : 36,477석
홈구단 : 오릭스 버펄로스
건설비용 : 약 498억엔 (약 4,980억원)
일본에서 도쿄 다음의 제2도시 오사카에 있는 교세라돔입니다. 외관은 우주선 같기도 하고 문어 같기도하고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참 못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내에서 보는 천장의 돔 구조는 굉장히 독특하고 약간 오페라홀 같기도 하네요.
명칭 : 나고야돔
개장년도 : 1997년
좌석 수 : 38,414석
홈구단 : 주니치 드래건스
건설비용 : 약 405억엔 (약 4,050억원)
다음은 일본의 3대 도시 나고야의 돔구장입니다. 심플하고 깔끔한 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이 참 일본스러운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선동열 선수가 활약했던 곳입니다.
명칭 : 삿포로돔
개장년도 : 2001년
좌석 수 : 40,572석
홈구단 : 니혼햄 파이터스
건설비용 : 약 422억엔 (약 4,220억원)
다음은 일본 홋카이도의 최대 도시 삿포로에 있는 삿포로돔입니다. 외부의 축구장이 실내로 들어가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아주 획기적인 경기장입니다. 2002년 월드컵 전에 완공되어 실제 월드컵에 사용된 경기장입니다. 당시 일본의 경기장 중에 가장 부러웠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 보았는데, 건물 자체만으로도 참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및 좌석배치도 참 깔끔하고 멋지기만 합니다.
명칭 : 후쿠오카 야후돔
개장년도 : 1993년
좌석 수 : 35,773석
홈구단 : 소프트뱅크 호크스
건설비용 : 약 760억엔 (약 7,600억원)
일본의 개폐식돔인 후쿠오카 야후돔입니다. 저 육중한 지붕이 열리고 닫힌다니 참 현대 공학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닫혔을 때 모습은 마치 단단한 철갑옷이나 투구를 착용한 것처럼 튼튼해 보입니다. 바로 옆에 해변이 있어 뭔가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실제 가보고 싶네요.
명칭 : 사이타마 세이부돔
개장년도 : 1979년 (1999년 돔으로 개조)
좌석 수 : 33,921석
홈구단 : 세이부 라이온스
건설비용 : *증축비용 만 약 100억엔 (약 1,000억원)
원래는 일반 실외 야구장이었는데 1998년 약 100억엔 (약 1,000억원)을 들여 1999년에 돔구장으로 개조한 멋진 경기장입니다. 마치 옆에 수변공간과 함께 보면 백조가 떠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원래 야구장 위에 돔을 얹은 형태라 여름철에는 굉장히 덥고 습해서 경기나 관람이 모두 힘들다고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이러한 다양한 돔구장은 참 부럽습니다. 일본은 이미 약 30년 전부터 저렇게 크고 웅장한 돔구장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일본의 경제적 파워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돔구장 현실과 미래의 한/일 야구장의 비전을 보면 일본에 대한 부러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명칭 : 서울 고척스카이돔
개장년도 : 2015년
좌석 수 : 16,813석
홈구단 : 키움 히어로즈
건설비용 : 약 2,700억원
돈은 돈대로 들였지만 결과물이 참혹한 한국의 고척돔구장입니다. 외부 디자인은 어느 정도 볼만하지만 실내는 매우 작고 조잡한 디자인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기본 3만석 이상의 일본 돔구장과 달리 약 1만5천석 규모의 소형 돔구장입니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라 상징성이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 속에 형편없는 돔구장이 생겨 아쉽습니다.
그럼 한국의 다음 돔구장은 어디가 될까요?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 돔구장이 건설될 계획은 없습니다. 현재 서울시에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부지에 마이스(MICE) 단지를 조성하면서 야구장을 다시 지을 계획이지만 한강 변에 개방형 일반 야구장을 건설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약 1천만 인구의 수도 서울, 수도권까지 합치면 2천만명이 거주하는 곳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멋진 돔구장을 지을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 이해관계 및 경제적인 문제로 이 곳에 돔구장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일본엔 또 하나의 대박 돔구장이 건설 중에 있습니다.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에 새롭게 지어지는 돔구장입니다. 홋카이도에는 이미 삿포로돔이 있는데요. 새롭게 하나가 더 추가됩니다.
명칭 : ESCON FIELD HOKKAIDO
개장년도 : 2023년 완공예정
좌석 수 : 35,000석
건설비용 : 약 600억엔 (약 6,000억원)
개폐식돔구장으로 천연 잔디가 깔리고, 일부 구역에는 온천이 설치되어 온천욕을 하며 경기를 볼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경기장 건설비용은 약 600억엔 (약 6,000억원)으로 66.7%는 니혼햄 파이터즈의 모회사인 니혼햄그룹이 부담하고 나머지 33.3%는 파트너사가 출연한다고 합니다.
대형 건축물은 한번 지으면 최소 30년에서 100년 이상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곳이라면 그 상징성과 의미도 클 것입니다. 이러한 건축물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만 생각하지 말고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건설비용에 돈이 더 들 수 있지만, 이 것이 그 사회의 또 하나의 상징과 명소가 된다면 그로 인한 부가적인 경제적 창출을 이룰 수 있죠. 그렇게 만든다면 투입한 돈보다 더 큰 경제적 이익도 만들어 낼 수 있고요. 그리고 단순히 경제성을 넘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고 심미적 풍부함을 향유할 수 있다면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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