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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본사 (Amore Pacific HQ.)

archiving-u 2021. 2. 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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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Berlin)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용도: 복합용도(오피스, 뮤지엄, 상업시설 등)

대지면적: 14,500m²

건축면적: 8,700m²

연면적: 216,000m²

규모: 지상 23층, 지하 7층

높이: 110m

건폐율: 60%

용적률: 848%

구조: Arup Deutschland GmbH, CSSE, Seoul

외부 마감: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Seoul

내부 마감: KESSON, Seoul

구조설계: Arup Deutschland GmbH, CSSE, Seoul

기계, 전기설계: Arup Deutschland GmbH, CSSE, Seoul

시공: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Seoul

설계기간: 2010 – 2014년

시공기간: 2014 – 2017년

건축주: Amorepacific Corporation, Seoul​

조경설계: SeoAhn, Seoul

 

SPACE: 설계 당시 용산이라는 지역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갔나?

데이비드 치퍼필드(치퍼필드): 두 가지를 고민했다. ‘어떻게 도시 풍경에 기여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 것인가’와 ‘그러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이념을 잘 드러내는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까’다. 용산에서는 주변이 굉장히 빨리 변화한다. 계획 당시에는 주변이 어떻게 변화할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고층 빌딩이 더 생길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추후에 용산공원이 완성되면 이 신사옥의 입구가 도시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을 할 것이고 공원의 역할을 더욱 확장할 것이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에 걸맞은 아름다움의 잣대도 고민했다. 또한 용산 지역과 같이 고층 빌딩이 많은 복잡한 곳에서는 고요함을 간직한 건물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달항아리는 이러한 절제미의 모티브가 되었다. 백자는 절제되어 있지만 존재감은 강력하기 때문이다. 물론 달항아리의 형태를 그대로 쓴 것은 아니다. 달항아리는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와 프로젝트의 출발점을 논의할 때 백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미는 이런 것이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바탕이 됐다.

 

SPACE: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거대한 입방체다. 이러한 형태의 장점은 무엇인가?

치퍼필드: 공간에는 다양한 역할과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업무 공간이면서도 사람들이 교류하고, 음식점, 유치원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면 좋을 것이다. 이런 다목적 공간을 구축하는 데 정육면체의 공간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천m2에 달하는 이 큰 공간을 좀 더 작게 나누어 각각의 목적에 따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빌딩의 거대한 스케일을 쪼개고 단면 화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 있을 것이다. 루버를 이용하거나 혹은 네 단계로 볼륨을 확대하고, 오프닝을 통해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는 작은 단계의 스케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SPACE: 1층에 넓은 아트리움을 만들었다. 오피스 빌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아트리움의 역할은 무엇인가?

치퍼필드: 아트리움은 공공의 성격을 가진 공간이다. 문을 사방으로 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했다. 이곳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문화 교류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같이 변화하기 때문에 하드웨어는 언제나 유연하게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견딜 수 있는 견고함이 필요하다. 아트리움은 회사의 업무와 관련이 없는 독립된 공간이지만 유연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통해 건물 자체가 영구적이고 보편적인 대안이 되고,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공간으로 계속 쓰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SPACE: 루버가 형태적으로 혹은 기능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나?

치퍼필드: 사실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은 무게감을 표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우리는 병풍 같은 역할을 하는 루버를 사용함으로써 무게감을 확보했다. 외관에 깊이와 경쾌한 디테일을 더한 것이다. 또한 유리 건물이기 때문에 일조량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알루미늄​ 소재의 루버를 사용해 직사광선으로 인한 눈부심을 막고, 건물에 그늘을 드리워 열 하중을 낮췄다. 무광 마감된 루버로 빛의 난반사를 크게 하고,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과 질을 높인 것이다.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된 핀은 진동과 바람으로 인한 소음도 최소화한다.

 

SPACE: 중정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치퍼필드: 개방적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로지아 특징을 지닌 한옥의 중정에 매료되어 이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 루프 가든을 설계했다.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도심을 향해 개방된 세 개의 대형 오프닝 공간은 외부 환경과 연결되기 때문에, 도시뿐만 아니라 멀리 자리 잡은 산의 풍경을 담아내 건물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한다. 즉 도시로 연결되는 창문이자 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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